코발트 빛보다 더 나은 비치, 코난해변
아무래도 바다를 상상하면 서해보다는 동해나 남해의 맑고 깨끗한 바다를 떠올리게 됩니다.
그리고 제주도의 바다라 하면 에메랄드빛으로 빛나는 모습을 기대하기 마련입니다.
함덕해수욕장이나 협재해수욕장, 월정리해수욕장 등이 대표적이지만 그만큼 사람으로 북적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에메랄드빛을 가득 머금은 데다가 앞의 유명한 해수욕장들에 비해 조금은 사람이 적은 편인 코난해변(코난비치)을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코난해변은 기존에 행원해변으로 불리다가 코난해변이라는 이름으로 SNS 상에서 유명해지면서 현재는 지도에도 코난해변으로 표기되고 있습니다.
1978년에 방영됐던 일본 애니메이션 '미래소년 코난'에 나온 해변과 비슷해 코난비치라는 얘기도 있었지만 처음 해변의 이름을 붙인 이가 밝힌 바로는 '코발트 빛보다 나은 비치'를 줄여서 코난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합니다.
코난비치는 제주시에서 지정한 해수욕장이 아닌 데다가 사이즈가 크지 않아 기존에는 아는 사람만 알고 동네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던 해변이었습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스노클링 명소로 유명해지며 지금은 꽤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입니다.
코난해변을 둘러싸고 있는 풍력발전기는 더욱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냅니다.
풍력발전기가 있는 해변 쪽은 수심이 낮고 발이 잘 빠지지 않는 탄탄한 모래바닥이라 아이가 있는 가족들이 물놀이를 즐기기에 좋습니다.
다만 바닥에 갯고동이 많아 맨발로 걸어 다니기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조금 더 오른쪽으로 가면 수심이 조금 더 깊은 곳이 나와 성인들이 수영을 하기에도 좋은 환경이 갖춰져 있습니다.
파도도 잔잔하고 물이 맑아 스노클링을 하면 다양한 물고기들을 볼 수 있으며 제주도 동쪽에서 돌고래를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간조 때는 꽤 멀리까지 걸어서 이동할 수 있을 만큼 물이 빠지기 때문에 물때를 미리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코난해변 위치, 주차정보, 편의시설
제주도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575-6에 위치한 코난해변은 월정리 해수욕장에서 차로 동쪽으로 3분 거리이며 구좌방파제와 가깝습니다.
이용시간이나 입장료가 따로 없으며 주차는 해변 건너편에 작은 공터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여름에는 주차장이 협소하다 보니 도로가에 차들이 길게 주차되어 있습니다.
특히 성수기 주말 낮시간에는 주차 공간을 찾기 쉽지 않으니 되도록 평일 오전에 가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조금 걸어도 괜찮다면 구좌방파제에 차를 세우고 올레길을 통해 가시는 방법도 있습니다.
제주시가 지정한 해수욕장이 아니다 보니 300m 정도 떨어진 곳에 공중화장실이 있지만 가까이에 샤워시설이나 화장실이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주변에 카페나 숙박시설들이 많아져 비교적 이용이 편리해졌으나 수영 후 간단한 샤워를 원한다면 물을 따로 챙겨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코난해변만큼 맑고 한적한 평대해변
코난해변은 김녕 서포구부터 월정리 해수욕장을 거쳐 제주해녀박물관까지 가는 제주 올레길 20코스와도 근접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올레길 20코스가 지나는 곳 중 코난해변만큼 맑은 에메랄드빛 바다와 한적함을 지닌 평대해변도 있습니다.
제주도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 1994-20, 월정리해변과 세화해변 사이에 위치한 평대해변은 해변이라기에는 작은 편이라 덜 알려진 곳입니다.
아담한 평대해변은 모래사장이 코난해변에 비해 넓고 바다는 바닥이 다 비칠 정도로 깨끗합니다.
앞에 공영주차장이 있으며 공중화장실과 샤워실도 갖춰져 있습니다.
또한, 평대해변은 제주 해녀 할머니와 손녀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계춘할망>의 촬영지였으며 해마다 열리는 제주국제관광마라톤대회의 코스에 속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평대해변이 자리한 구좌읍 평대리는 당근 생산지로 유명한 곳이지만 뱅듸라는 옛 이름을 간직한 시골마을이라 동네 구경하기에도 좋고 해변 근처로 아기자기한 카페와 식당들도 있습니다.
상상 속의 이국적이고 유니크한 풍경의 바다를 즐기기 원한다면 코난해변을, 비교적 평범하지만 편의성이 좋은 곳을 선호하신다면 평대해변을 추천드립니다.
두 곳 중 어느 곳을 택하시더라도 아름다운 제주 바다를 만끽하실 수 있으니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