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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세오름 백록담의 뒷 모습을 볼 수 있는 곳

by 옆집육지사람 2025. 1. 31.

윗세오름 위치 및 입산 가능 시간

 

얼마 전에 소개해 드린 1100고지는 등산 없이 한라산의 설경을 만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차로 올라가는 곳이다 보니 한라'산'에 왔다는 느낌은 덜 할 수밖에 없습니다.

조금 더 한라산의 매력을 느끼기 원하는 분들에게는 백록담의 뒷모습을 볼 수 있는 윗세오름을 권해드립니다.

 

윗세오름은 한라산을 제외하고는 가장 높음 오름으로, 윗세오름 휴게소와 붉은오름, 누운오름, 족은오름 전체를 통칭합니다.

1100고지 부근의 세오름(삼형제오름)에 비해 위쪽에 있다 하여 웃세오름, 윗세오름이라 불립니다.

 

윗세오름을 가장 쉽게 등산하는 방법은 영실탐방로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제주 서귀포시 하원동 산 1-1, 영실관리사무소(영실매표소)를 찍고 가시면 됩니다.

 

 

영실매표소(해발 1000m)와 여기에서 2.5km, 약 50분 거리에 있는 영실휴게소(해발 1280m) 두 곳 모두 주차가 가능합니다.

다만 사람이 많은 시기에는 영실탐방로 입구 주차 공간이 부족하여 영실관리사무소 앞에 주차 후 걷거나 택시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두 가지 방법 다 이용해 보았는데 개인적으로는 택시를 추천드립니다.

걸어 올라가게 되면 본격적인 등반 전에 힘이 다 빠지기 쉽습니다.

일행들만 휴게소까지 데려다주고 내려오는 방법도 있으나 이 구간은 12인승 이하의 차량만 운행이 가능해 관광버스는 진입이 불가하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영실탐방로는 별도의 입장료는 없으나 영실관리사무소 진입 시 주차요금은 부과됩니다.

 

한라산 영실 코스는 5~8월 하계에는 오전 5시부터 오후 2시까지 입산 가능하며 3~4월과 9~10월 춘추계에는 오전 5시 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그리고 11~2월 동계에는 오전 6시부터 오후 12시까지로 입산이 제한됩니다.

겨울에는 해가 짧아 그만큼 입산 가능 시간도 짧으니 유의하셔야 합니다.

영실탐방로 입구에서 등반을 시작할 경우 윗세오름 대피소까지 편도 2시간 정도가 걸리니 하산 시간을 계산하여 여유 있게 출발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고생 끝에 평지가 펼쳐지는 윗세오름

 

영실탐방로 입구에는 오백장군과 까마귀 영실휴게소가 있어 간단한 먹거리와 조금 비싸지만 등산 장비도 구매할 수 있습니다.

화장실도 영실관리사무소와 영실휴게소, 그리고 윗세오름 대피소에만 있고 윗세오름 대피소의 화장실은 겨울에 개수대를 막아놓기 때문에 입산 전에 미리 대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입산 준비가 끝나면 영실휴게소 - 영실계곡 - 병풍바위 - 윗세오름 대피소 코스로 등산을 하시게 됩니다.

탐방로 구간별 난이도를 먼저 알려드리자면 영실계곡에서 병풍바위 정상까지, 해발 1300m에서 1550m까지의 영실분화구 능선 구간이 경사가 비교적 가팔라 어렵지만 나머지 구간들은 초보들도 쉽게 오를 수 있는 정도입니다.

 

 

윗세오름을 오르는 동안에는 말 그대로 병풍처럼 펼쳐진 병풍바위와 영주십경 중 하나인 영실기암, 그리고 앞서 언급한 영실분화구 능선을 지나면 산림청에서 지정한 아름다운 소나무 숲 선작지왓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선작지왓은 돌이 있는 자갈평지라는 의미이며 해발 1천 미터가 넘는 곳 위치한 평야에 계절별로 다양한 야생화들이 피는 모습은 신비롭다는 말이 제격입니다.

선작지왓을 걷다 보면 영실계곡과 윗세오름에서 용출되는 노루샘에서 목을 축일 수도 있습니다.

분기마다 수질검사도 하고 있으니 음용 가능하다 표기되어 있다면 한 번쯤 맛보셔도 좋습니다.

윗세오름에서는 한라산 백록담을 볼 수 없지만 이처럼 이색적인 풍경과 함께 웅장한 백록담 동, 남벽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윗세오름을 지나 남벽분기점까지

 

윗세오름 대피소까지를 목적지로 삼아도 충분하지만 시간 여유가 된다면 남벽분기점까지 가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대피소에서 남벽분기점까지는 2.1km, 약 1시간이 소요되며 완만한 코스라 수월하게 오르실 수 있습니다.

대신 흙이나 나무 데크가 아닌 돌길이 대부분이라 발이 아플 수도 있습니다.

 

남벽분기점은 윗세오름과 돈내코 코스로 나뉘는 장소라 분기점이라 이름 붙여졌으며 과거에는 이곳에서 백록담까지도 갈 수 있었지만 현재는 안전상 이유로 통제되고 있습니다.

백록담은 성판악과 관음사 코스를 통해 가실 수 있으며 사전에 예약이 필요합니다.

 

 

남벽분기점은 그 자체로도 웅장하지만 겨울에는 눈 덮인 남벽이 장관이며 6월에는 부근에 철쭉이 만개합니다.

체력과 시간이 된다면 윗세오름을 지나 남벽분기점까지도 가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또한, 윗세오름에서 돈내코와 어리목 탐방로를 통한 하산도 가능합니다.

이를 통해 등산할 때 봤던 풍경과는 또 다른 한라산의 모습도 만나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