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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떼뮤지엄 제주와 빛의 벙커, 비슷한 듯 다른 두 곳

by 옆집육지사람 2025. 2. 7.

제주도는 워낙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눈이나 비가 오면 내륙에서처럼 모자만 쓰고 돌아다니기에는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 해서 제주도에 놀러 왔는데 숙소에만 있기는 아쉽기에 그럴 때 가기 좋은 실내 관람이 가능한 아르떼뮤지엄 제주와 빛의 벙커를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아르떼뮤지엄 제주 위치 및 입장료

 

먼저 아르떼뮤지엄 제주는 제주시 애월읍 어음리 1503, 제주도의 서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아르떼뮤지엄 제주(Arte Museum Jeju)는 코엑스의 'WAVE' 작품으로 유명한 세계 수준의 디지털 디자인 컴퍼니, '디스트릭트'가 2020년 9월 말 제주 애월에 선보인 국내 최대 규모의 첫 번째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관입니다.

 

최대 10m 높이, 바닥 면적 1400평 규모의 과거 스피커 제조 공장으로 사용되던 공간을 업사이클링하여 아르떼뮤지엄 제주로 재탄생시켰으며 제주 섬을 콘셉트로 한 빛과 소리로 만든 다양한 미디어아트를 전시합니다.

 

 

아르떼뮤지엄 제주는 연중무휴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하며 오후 7시에 입장이 마감됩니다.

아르떼뮤지엄 제주 입장료 결제 시에는 전시 입장만 가능한 전시 티켓과 전시 입장에 아르떼 카페의 차 1잔이 포함된 패키지 티켓 중 고를 수 있습니다.

전시 티켓은 성인 18000원, 청소년 14000원, 어린이 11000원, 유아 8000원, 경로/장애인/유공자/군인 10000원이며 패키지 티켓은 2000원씩 추가된 성인 20000원, 청소년 16000원, 어린이 13000원, 유아 10000원, 경로/장애인/유공자/군인 12000원입니다.

제주도민은 각 요금에서 3000원씩 할인되며 영아는 무료입니다.

제주도민 포함 할인요금 대상자의 티켓은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몸으로 느끼는 아르떼뮤지엄

 

아르떼뮤지엄 제주는 기존의 눈으로만 즐기던 전시들과는 다릅니다.

눈과 귀가 즐거운 것은 물론이고 직접 그 안에서 체험할 수 있는 요소들이 존재합니다.

 

빛과 소리가 만드는 자연을 테마로 폭포와 파도, 해변, 꽃, 숲, 달 등의 작품들이 준비되어 있으며 벽만이 아니라 바닥까지 사용하여 2D였던 작품을 4D로 불러냈습니다.

 

 

전시의 내용은 그때그때 조금씩 달라지는데 제가 갔을 때는 한 폭의 수묵화처럼 검정 배경에 하얀 폭포가 쏟아지던 'WATERFALL' 작품이 현재는 핑크빛으로 물든 모래 폭포로 변경되어 'WATERFALL PINK SAND'라는 이름으로 전시되고 있습니다.

아르떼뮤지엄 제주의 대표적인 작품들로는 이 폭포와 함께 거울로 무한히 확장된 달빛 아래 앉아 있는 4m 크기의 초대형 달 토끼 'MOON'과 실제 해변에서 아름다운 하늘과 바다를 감상하고 있는 느낌을 주는 'BEACH CLOUD'가 있습니다.

 

코엑스에 전시되기도 했던 쏟아질 듯 갇혀 있는 초대형 파도, 'WAVE'도 만나볼 수 있으며 'LIVE SKETCHBOOK BAMBOO FOREST'에서는 직접 색을 칠한 동물들이 화면에 나타나 대나무숲에서 돌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어 특히 어린이 친구들이 좋아하는 전시입니다.

 

앞에서 패키지 티켓을 구매하였다면 아르떼 카페(ARTE CAFE)에서 제주를 테마로 한 미디어아트가 더해진 특별한 음료와 디저트를 맛볼 수 있습니다.

 

빛의 벙커 위치 및 입장료

 

빛의 벙커는 옛 국가 기간 통신시설이었던 오래된 벙커를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관으로 탈바꿈시킨 곳입니다.

아르떼뮤지엄 제주와는 거의 정반대편인 제주 동쪽,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2040-1에 위치해 있습니다.

 

빛의 벙커 역시 연중무휴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20분까지 운영하며 입장 및 발권은 오후 5시 30분에 마감됩니다.

기본 입장료는 성인 19000원(도민 13300원, 단체 16000원), 중고등학생 14000원(도민 9800원, 단체 12000원), 초등학생 11000원(도민 7700원, 단체 10000원), 미취학아동/장애인(동반 1인)/국가유공자 9000원(도민 6300원, 단체 7200원), 그리고 36개월 미만 유아는 무료입니다.

 

온라인으로 방문 전일까지는 프라이빗 도슨트 예약도 가능합니다.

예약한 날의 1회나 2회차 전시를 전문 도슨트(전시 해설가)의 설명과 함께 보다 심도 있게 관람할 수 있습니다.

 

 

명화 속으로 들어가는 빛의 벙커

 

빛의 벙커는 오전 10시에 시작하여 1~10회차까지 50분마다 새 회차가 시작됩니다.

프로젝션 매핑 기술로 빈센트 반 고흐와 구스타프 클림트 등 거장들의 작품을 새롭게 구현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전시장 안의 벽과 바닥, 기둥 등 모든 구조물들이 작품을 담는 캔버스가 되어 나 자체도 명화 속에 들어간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빛의 벙커에서 보여주는 몰입형 미디어아트는 거장들의 작품을 나열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한 편의 영화 같은 영상으로 만들어 보는 재미까지 더했습니다.

 

여태까지 '구스타프 클림트', '빈센트 반 고흐', '모네, 르누아르... 샤갈', '세잔, 프로방스의 빛' 순서로 전시를 진행하였으며 현재는 Long Show에서 색채의 마술사, 사랑의 화가 등으로 불리며 그만의 독특한 화풍으로 사랑받는 마르크 샤갈의 작품을 재해석한 '샤갈, 파리에서 뉴욕까지' 전시를 선보입니다.

Short Show에서는 빛의 벙커에서 처음 다룬 국내 작가의 전시로, 제주의 풍경과 희로애락을 담은 '이왈종, 중도의 섬 제주' 전시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두 전시 모두 올해 3월 3일까지 진행하니 놓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이처럼 아르떼뮤지엄 제주와 빛의 벙커는 비슷한 듯 하지만 위치도 정반대인 데다가 방문 목적을 조금 달리 하셔야 합니다.

아르떼뮤지엄 제주에도 명화를 주제로 한 전시 코너가 있지만 더욱 심도 있는 명화 감상을 원한다면 빛의 벙커를 추천하며 사진을 남기거나 다양한 재미 요소를 더 원한다면 아르떼뮤지엄 제주를 권해드립니다.

두 곳 모두 버려질 수 있던 공간을 전시장으로 재탄생시켜 도시재생의 기능을 수행하는 데다가 예술 작품들을 조금 더 친밀하게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전시를 제공하기에 둘 중 어느 곳을 방문하든 크게 후회하지는 않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