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하늘의 샛별 같은 오름, 새별오름
제주도에는 360여 개의 오름들이 분포해 있습니다.
오름은 제주도의 한 차례 분출만을 일으키고 명을 다한 화산, 단성 화산을 말하며 200m 이하의 봉우리나 산들은 대부분 오름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그중 제주공항에서 평화로를 따라 서귀포로 넘어가다 보면 만날 수 있는 오름이 바로 새별오름입니다.
새별오름은 누운오름, 당오름, 금오름 등 많은 오름들이 밀집해 있는 서부 중산간에서도 대표적인 오름이며 저녁 하늘의 샛별처럼 외롭게 서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합니다.
오름의 입구는 동쪽, 서쪽 양방향으로 나있고 서쪽의 경사가 조금 더 가파른 편입니다.
경사가 조금 있지만 해발 519.3m, 높이 119m로 그리 높지 않아 정상까지 20분 내외가 소요됩니다.
정상에 오르면 비양도까지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특히 가을에는 오름 전체적으로 흐드러지게 핀 억새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부근에 성이시돌목장, 왕따나무 등의 관광지들이 있어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또한, 중산간에 위치해 있는 넓은 들판이다 보니 밤에는 별구경하기에도 좋습니다.
하지만 사실상 제주도민들은 축제 기간이 아니고서는 새별오름에 잘 가지 않는다 합니다.
새별오름 들불축제
새별오름은 들불축제로 매년 많은 관광객들이 모이던 곳입니다.
제주도에서는 오래전부터 농한기에 소를 방목해서 키우기 위해 묵은 풀과 해충을 없애는 불놓기 문화가 있었는데 이런 문화를 들불축제로 계승하여 오름 전체가 불타오르는 장관을 볼 수 있었습니다.
2015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우수 축제로 지정되기도 했으나 2022년 강원도의 대형 산불, 2023년에는 강풍과 산불 위험으로 불놓기와 불꽃놀이, 달집태우기 등 불과 관련된 행사들이 취소되었습니다.
그랬던 들불축제가 올해 2년 만에 재개됩니다.
축제는 3월 14일부터 사흘간 진행될 예정입니다.
다만 산불위험과 환경보호 논란이 있었던 기존의 오름 불놓기는 사라지고 그 대신 불을 테마로 한 미디어아트와 아티스트들의 연주를 진행하며, 횃불대행진, 달집태우기 등의 전통 행사들은 유지합니다.
불놓기를 하지 않기 때문에 이번 축제 기간에는 오름 등반도 제한되지 않습니다.
희망이 지속하기를 바란다는 의미에서 '희망, 잇다'를 주제로 한 새 희망 묘목 나눠주기, 청소년가요제, 들불큰장 등도 함께 열린다 합니다.
블랙노즈 양이 사는 새별프렌즈
새별오름 옆에는 약 2만 평 크기의 목장인 새별프렌즈(새별헤이요목장)가 있습니다.
제주시 애월읍 평화로 1529에 위치한 체험형 목장으로,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감상하며 알파카, 말, 양, 당나귀, 돼지, 토끼, 꽃사슴 등 다양한 동물들과 교감을 나눌 수 있습니다.
새끼 양과 강아지 등 애기 동물들도 만나볼 수 있어 어린이는 물론이고 어른들도 즐거운 곳입니다.
연중무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입장료는 일반 18000원, 경로/유공자/장애인/군인 그리고 제주도민은 15000원입니다.
입장하시면 체험용 먹이를 별도로 구매하여 동물들에게 먹이 주기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먹이 종류별로 개별 구매도 가능하며 세트로는 4종 8000원, 6종 12000원에 비교적 저렴하게 구매 가능합니다.
새별프렌즈는 새별오름 옆이라는 입지적 이점도 지니고 있지만 '월레스와 그로밋'이라는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숀더쉽'의 실사판인 블랙노즈 양이 있어 더욱 유명해진 곳입니다.
원래 스위스 발레주에 서식하는 블랙노즈 양들은 눈코입이 안 보일 정도로 까만 얼굴이 특징이며 세계에서 가장 귀여운 양으로 뽑히기도 했습니다.
새별프렌즈 입출구 쪽에는 알파카 같은 동물 인형들과 블랙노즈 양을 모티브로 한 굿즈들을 파는 기념품 샵도 있습니다.
새별오름은 애견동반이 가능하지만 새별프렌즈는 여러 동물들이 있는 곳인 만큼 애견 출입이 불가합니다.
두 곳 모두 방문하실 예정이라면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또한, 올해 2월 중순부터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영업자 5명이 2월 중순부터 새별오름 푸드트럭 운영을 개시할 예정이라 합니다.
제주시에서 서귀포로 가시는 길에 잠시 들려 눈과 입 모두 즐거운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