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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름 30분이면 오를 수 있는 제주도의 작은 백록담

by 옆집육지사람 2025. 2. 3.

금오름 위치 및 주차정보

 

제주도에는 360여 개의 오름들이 있지만 그중 분화구에 물이 있는 산정화구호가 있는 오름은 몇 되지 않습니다.

그중 하나인 금오름은 그 모습이 작은 백록담 같아서 많은 이들이 찾는 곳입니다.

 

금악오름 또는 금오름이라 불리며 이름의 금은 어원산 신(神)이라는 뜻의 '검, 감, 곰, 금' 중 하나입니다.

이를 통해 이곳이 예로부터 신성시되어 온 오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금오름에는 삼나무와 보리수, 찔레, 해송 등이 자생하고 있으며, 산정화구호뿐만 아니라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경치가 무척이나 아름다운데 그에 비해 쉽게 오를 수 있어 더 인기 있는 오름입니다.

 

 

금오름은 제주도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산 1-1, 금악마을에 자리한 오름으로 연중무휴, 무료입장이 가능하며 입구에 넓은 주차장이 갖춰져 있습니다.

주차장이 두 군데로 나뉘어 있는데 주차공간이 부족할 때에는 어쩔 수 없지만 탐방로 바로 앞에 있는 주차장까지 올라가면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올라갈 수 있습니다.

 

길 또한 숲길과 아스팔트 길로 나뉘어 있어 원하는 길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아스팔트길로 차도 진입이 가능했지만 현재는 금지되어 있으니 차는 주차장에 세워두시길 바랍니다.

 

금오름 정상까지 가는 길

 

금오름 주차장 양 옆에는 생이못과 생이물이라 불리는 연못들이 있습니다.

작은 연못인 데다가 자주 마르기 때문에 새(생이)나 먹을 수 있을 정도의 물, 또는 새들이 많이 모여들어 먹는 물이라는 뜻을 지녔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적은 물이었어도 4·3 당시에는 피신한 사람들의 귀중한 식수가 되어주었던 곳입니다.

 

생이못을 지나면 두 갈레 길이 나오는데 그중 오름 둘레를 따라 정상으로 향하는 숲길은 지난 2009년 '희망의 숲길'이라 이름 붙여졌습니다.

약 2km의 탐방로로, 등산객들을 위한 최소한의 정비 외에는 훼손하지 않아 숲의 본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숲길 초반부를 지나면 갈림길이 나오고 그중 오른쪽 길은 오름 정상으로 가는 옛 탐방로이고 왼쪽 길로 가면 삼나무와 소나무 등이 울창한 숲길을 조금 더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오름 바깥쪽으로는 앞서 소개한 아스팔트길이 있는데 빠른 정상 도착을 원하시는 분들은 이쪽을 권해드리며 개인적으로는 올라갈 때 숲길, 내려올 때는 아스팔트길을 이용해 양쪽 모두 경험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편도 약 20분 정도면 금오름 정상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정상에는 분화구를 중심으로 남북으로 두 개의 높은 봉우리가 있고 오름 가운데에는 왕매 또는 금악담이라 불리는 산정호수가 있습니다.

이 화구호에는 원래 물이 많았는데 현재는 비가 올 때를 제외하고는 물이 금방 말라버리니 보다 아름다운 금악담을 보려면 비가 온 다음을 노려야 합니다.

또한, 일몰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니 일몰 시간을 맞춰 가시는 것도 좋습니다.

 

마냥 평화롭고 아름다워 보이는 오름이지만 금오름에는 아픈 역사적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북쪽 봉우리 중턱에서 울타리를 볼 수 있는데 그 안에 일제강점기의 진지동굴이 있습니다.

금오름은 제주도 서부지역 전체를 볼 수 있는 지리적 요충지였어서 수많은 진지동굴이 만들어졌고 이를 4·3 때에는 피난처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지녀 4·3을 주제로 한 영화 '지슬'의 촬영지가 되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진지동굴 중 2개 만을 남기고 모두 메워버렸다 합니다.

 

금오름에서 즐기는 패러글라이딩

 

날씨가 좋은 날에 금오름 정상에 오르면 운 좋게 하늘을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는 이들을 볼 수 있습니다.

제주도에서는 승마, 서핑, 스노클링 등의 레저 스포츠들을 즐길 수 있는데 패러글라이딩도 그중 하나입니다.

 

제주도의 패러글라이딩은 주로 함덕 서우봉과 금오름 두 곳에서 진행됩니다.

서우봉에서의 패러글라이딩은 바다 위를 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금오름은 애월의 해안과 한라산, 금악마을의 모습을 한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금오름 패러글라이딩이라 검색하면 패러글라이딩 체험 업체들이 여럿 나오니 원하시는 곳으로 골라 예약을 진행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패러글라이딩은 예약을 했더라도 비가 오거나 바람이 많이 불면 진행할 수가 없습니다.

한 달에 약 열흘 정도만이 가능하다 하니 날씨가 허락해 준다면 작은 백록담, 금오름을 감상하는 동시에 패러글라이딩도 꼭 한 번쯤 체험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