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오리를 닮은 섬, 가파도
한 통신사 CF에 나오게 되면서 마라도가 알려지기 시작했고 그 후 유명 예능 프로에서도 소개되면서 마라도 짜장면을 먹는 것이 하나의 상징적인 제주도 여행 코스처럼 자리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사실 마라도는 0.3㎢(약 10만 평)의 아주 작은 섬이라 한 바퀴를 다 도는 데에 1시간 정도면 충분한 곳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곳은 마라도의 이웃이자 마라도보다는 조금 더 큰 섬, 가파도입니다.
가파도는 대정읍에서 5.5km 떨어진 바다에 있는 0.9㎢(약 30만 평) 크기의 섬으로, 제주도 부속섬 중 4번째로 큰 섬입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바다를 헤엄쳐 가는 가오리 모양을 하고 있는데 이러한 모양 때문에 가오리, 제주 방언으로는 가파리를 닮아 가파도가 되었다는 설과 덮개 모양을 닮아 '개(蓋)도'로 불리던 것이 가파도로 굳어졌다는 등의 설이 있습니다.
또한, 최고 높이 20.5m로 아시아 유인도 중에서는 제일 낮은, 수평선과 가장 가까운 섬이기도 합니다.
큰 오르막길이 없다 보니 2시간 정도면 다 걸어 둘러볼 수 있는 곳입니다.
1842년 이후부터 사람들이 들어가 살게 되었으며 상동과 하동으로 나뉜 자그마한 섬에 약 90세대, 200명이 안 되는 인구가 거주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마라도의 인기에 밀려 관광지로는 상대적 오지에 속해 있었으나 올레길과 청보리 관광으로 각광받게 되었습니다.
가파도 선착장에 내리면 바로 앞에 있는 대여소에서 1인용 5000원, 2인용 1만 원에 자전거를 빌려 조금 더 빠르고 편하게 섬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해안가를 따라 도는 것도 좋지만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으니 섬을 가로지르는 중앙 길도 꼭 가보시길 바랍니다.
할망당, 상동우물, 보름바위, 돈물깍, 소망전망대, 벽화마을길, 고냉이돌 등의 포토존들을 모두 방문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가파도에도 마라도처럼 짜장면을 팔고 있으며 청보리 미숫가루, 보말칼국수, 소라구이 등의 먹거리가 있으니 시간이 된다면 드셔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초록 물결 가파도 청보리 축제
한라산을 비롯한 산방산, 송악산, 고근산, 군산, 단산, 5개의 산이 병풍처럼 둘러져 있으며 서쪽으로는 국토 최남단 마라도가 보이는 섬, 가파도는 사실상 청보리 축제로 인해 유명해졌다 할 수 있습니다.
주민들이 바닷일이 바빠 농사일은 신경 쓰기가 힘드니 알아서 잘 자라는 보리를 키우게 된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가파도의 청보리는 제주의 향토 품종 '향맥'으로 다른 지역의 보리들보다 2배 이상 자라며 전국에서 가장 먼저 높고 푸르게 자라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3월 초부터 5월 초순까지 보리의 푸르름이 절정에 이르며 가파도 청보리 축제는 매년 4월 초에서 5월 초 사이에 열립니다.
2024년, 제13회 가파도 청보리 축제는 4월 6일에서 4월 28일 중 주말 8일 동안 진행하였습니다.
가파도 중심을 가로질러 마을과 청보리 밭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지만 축제에서 청보리 밭 걷기, 보물찾기, 소라낚시 등 다양한 행사도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축제 기간에는 그만큼 가파도에 가려는 인원이 많기 때문에 승선권을 미리 예매해야 들어갈 수 있습니다.
가파도 가는 방법
마라도는 송악산 선착장에서도 갈 수 있지만 가파도는 제주도 서귀포시 최남단해안로 120에 위치한 운진항(모슬포 남항)에서 배를 타야 합니다.
운진항 출발 오전 9시 첫 배를 시작으로 약 1시간마다 배가 있으며 오후 3시 50분에 운진항에서 마지막 배가 떠납니다.
청보리 축제기간에는 증편하여 운진항에서 30분 간격으로 운항하기도 합니다.
반대로 가파도에서는 오전 9시 20분 출발이 첫 배이며 약 1시간 간격을 출항하고 오후 4시 10분이 마지막 배입니다.
편도로 약 10분이 조금 더 걸리는 거리인데 바다 상황과 날씨에 따라 감편될 수도 있으니 미리 예매를 했더라도 배 시간을 확인하고 타셔야 합니다.
가파도 승선권 사전 예매는 전화 또는 온라인으로 가능한데 홈페이지 온라인 예매는 탑승 1일 전까지 가능하며 출항 40분 전까지 매표소에 도착하여 발권하셔야 합니다.
또한, 승선권 발권 시에는 대합실에 있는 승선 신고서를 작성하고 성인 전원 신분증이 필요한데 신분증이 없는 경우에는 대합실 내 무인민원발급기에서 등/초본을 발급하여 이용도 가능합니다.
해상공원 입장료를 포함한 승선 왕복 요금은 일반 성인은 15500원, 청소년 15300원, 소인 7800원, 경로인 11600원, 장애인 7300원이며, 제주도민은 성인/청소년 13000원, 소인 6500원, 그리고 가파도민은 편도 1000원씩입니다.
현재 결혼식 후 3개월 내인 신혼부부나 자녀 3명 이상의 다둥이 가족, 반려동물 동반, 커플링 착용한 커플, 수험생 등은 승선 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인터넷 예매 시 할인 적용이 불가하니 전화로 사전 예약하시길 바라며 보다 상세한 내용은 '마라도 가파도 정기여객선'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